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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스틸 앨리스 포스터

    내용

    영화 스틸 앨리스 (Still Alice)는 조발성 알츠하이머에 걸린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앨리스는 대학에서 언어학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한 남자의 아내, 세 남매의 엄마다. 자녀들은 모두 성년이 되고 남편도 사업을 잘 하고 있고 본인도 커리어에 문제가 없이 살아가던 중 어느 날 갑자기 조깅 중에 아무 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 혼란을 겪게 된다. 늘 달리던 길에서 당황하게 된 앨리스는 병원을 찾아간다.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고 생각하지만 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일상 생활 중 본인의 언어 능력, 기억력이 떨어져 간다고 생각했는지 부엌 작은 보드에 단어를 적어 놓는다. 첫 번째 검사 후 찾아간 병원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정밀 검사를 해야하는데 그 이유가 알츠하이머와 같기 때문이란다. 아직 한창인 50세 교수이기에 앨리스는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다. 하지만 이내 인정하고 혼자서 괴로워하길 멈추고 남편과 학교에 자신의 병을 알리고 사직한다. 남편과 함께 정밀검사 결과를 들으러 간 자리에서 의사는 앨리스가 앓는 병이 조발성 알츠하이머이며  자녀들에게 유전이 될수 있는 가족력을 지녔다고 말한다. 자녀들을 모두 불러서 자기가 알츠하이머에 걸렸다고 말하는 앨리스는 동시에 자녀들에게 무척 미안해하며 가족력 특성이 있어서 유전이 될지도 모른다고 한다. 자녀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엄마의 질병보다 자신들에게도 유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더욱 충격적이었을 거다.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앨리스는 무척 괴로워한다. 앨리스는 기억을 완전히 잃어버릴 자신을 위해 기록을 남겨둔다. 컴퓨터에 영상과 메모를 남겨서 나중에 보게 하기 위해서다. 세 명의 자녀 중 아들래미는 역시 무심하고 장녀와 막내딸과 관계가 중간 중간 나온다. 결혼을 하고 출산한 큰 딸을 찾아갔는데 갓난 아기를 안아보고 싶어하는 장모, 친정 엄마를 못미더워 하는 장면이 나온다. 똑똑하던 막내는 대학 진학을 원하는 엄마의 뜻과 달리 뉴욕에서 연극인으로 살아가며 엄마와 부딪혔지만 결국 앨리스의 상태가 심각해졌을 때 엄마 곁에 남는다. 남편은 사업을 위해 다른 주로 이주하는데 약간 도피와 같다. 자신을 잃어가며 괴로워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앨리스와 함께 살아가던 남편은 막내딸과 바톤 터치를 한다. 엄마를 늘 가르치려는 큰 딸과 달리 막내딸은 엄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준다. 

     

    특징

    특징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원작 소설이 있으며 원작자는 하버드의 신경학자인 리사 제노바이다. 테드 강연에서 알츠하이머는 질병이며 함께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 리사 제노바는 자신의 외할머니가 알츠하이머를 앓는 것을 보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감독은 리처드 글래저, 워시 웨스트 모어랜드두 명인데 이 영화의 각색자이고 둘은 동성 부부관계였다. 리처드 글래저는 촬영 당시 루게릭병을 앓고 있었으며 스틸 앨리스로 주연 배우 줄리엔 모어가 각종 영화제 상을 휩쓸 때 병세가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 상태였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말을 하지 못해서 태블릿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적어서 의사소통을 했다고 하니 앨리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이 영화로 줄리엔 모어는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았는데 이로써 세계 3대 영화제와 아카데미까지 모든 영화제에서 수상을 했다고 한다. 앨리스가 되기 위해 줄리엔 모어는 초로기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환우들과 계속 화상통화를 나누며 이해했단다. 실제 영화에 큰 도움을 주었던 알츠하이머 환자가 출연하기도 했다. 원작자 리사제노바도 출연하며 영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지했다고도 전해진다. JTBC<방구석1열>에서 이 영화를 다뤘는데 배우 이미도는 줄리엔 모어가 오버하지 않고 욕심내지 않고 절제하며 담담하게 연기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고 했으며 심리학자도 이에 동의하며 보통 우리나라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알츠하이머 환자가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는 사람으로 나오는데 줄리엔 모어가 연기한 알츠하이머 환자가 무척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비교적 영화 초반에 주인공이 알츠하이머를 앓는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그에 따라 변하는 관계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알츠하이머

    알츠하이머 중에도 초로기 알츠하이머는 65세 이전에 알츠하이머에 걸리는 경우를 말한다. 전에 리뷰했던 <내가 알던 그 사람> 웬디 미첼도 59세에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았는데 웬디도 이 영화를 정식 시사회 전에 먼저 보고 리뷰를 하고 시사회에도 참석하고 주연배우인 줄리엔과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이 영화를 위해 도움을 주었던 미국 알츠하이머 협회에는 실제 알츠하이머를 앓는 환자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초로기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적극 참여한다. 우리나라도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어딘가 수용되고 숨는 사회가 아니라 일원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회가 되길 바래본다.영화 제목이 스틸 앨리스인 이유가 있다. 알츠하이머를 앓으며 모든 능력을 잃어가도 앨리스는 여전히 앨리스이기 때문이다. 사회복지실습과정으로 일했던 데이케어센터 어르신들이 생각난다. 알츠하이머가 무척 심했던 94세 어르신이 가끔씩 제정신으로 돌아올 때마다 보여주셨던 놀라운 표현력, 자기를 바보같다고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고 자책하시던 모습, 건강하고 밥도 잘 드시지만 젓가락질을 잊어버려서 숟가락만 사용하시던 모습, 때로는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막내 아들 이름도 잊어버리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잊지 않던 모습이다. 기억과 능력만 잃었을 뿐 감정은 똑같던 그 모습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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