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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저자인 람 몰은 미국의 기독교 신문, 잡지 등에 글을 기고하는 작가이다.
내용
도서 <죽음을 배우다>를 두 번째로 읽었다. 5년전 쯤 구입해서 읽고서 잊고 있다가 다시 읽어보았다. 내가 밑줄을 그으면서 읽었던 부분을 다시 봐도 역시 고개가 끄덕여진다. 6년 동안 노년부서를 경험하면서 내가 생각하고 안타까워했던 부분을 저자도 말하고 있다. 목차를 살펴보면, 죽음이 찾아올 때, 서서히 찾아오는 죽음과 임종돌봄 좋은 죽음, 기독교의 잃어버린 전통, 아르스 모르엔디, 죽음의 영성이 이 서두에 있다. 지금처럼 의학이 생명을 연장하는 기술이 없었을 때 죽음은 우리 곁에 있었고 가족들과 이웃들 모두 그 죽음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병원에서 대부분 죽음을 맞이하고 죽음은 마치 우리 곁에 없는 것처럼 마무리된다. 자연스럽게 죽어가던 과정은 투병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고 온갖 기계를 몸에 달거나 수술, 주사를 맞는다. 죽음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세대가 되어 버렸다. 현대의학이 발달할수록 죽음의 질은 떨어지고 있다. 그러면서 교회는 애도를 잊어버리고 말았다. 다음 목차는 인생에서 가장 힘든 대화, 죽음을 앞둔 사람을 돌보는 일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저자는 어릴 적 고모할머니와 함께 지내며 집에서 자연스럽게 노화와 죽음을 목격한 친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중에는 부모의 죽음 과정을 함께 하며 공부도 병행한 친구는 그 시간을 귀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사실 죽음이 즉사보다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기면서 죽는 경우가 많은데 환자 뿐 아니라 주변인들도 그 시간을 견디기 힘들어 한다. 이런 이야기를 말한 후 저자는 기독교의 장례식, 슬픔과 애도, 부활의 문화, 죽음을 생각하는 삶이라는 챕터를 통해서 죽음과 죽어가는 과정이 어색해지고 지워진 이 시대에 기독교는 무엇을 회복해야 하며 어떤 죽음 문화를 만들어 가야하는지 말한다.
인상적인 점
인상적인 점을 꼽자면 개신교적 관점이면서 학자가 아니라 호스피스 봉사를 경험한 입장과 사역자, 평신도 입장에서 다각도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 생활환경에서 죽음이 사라지고 삭제된 것에 대하여 저자는 잘못된 현상이라고 말하는데 매우 동의하는 지점이다. 우리나라는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부터 장례식까지 병원에서 일사천리로 치르니 저자가 살고 있는 미국보다 더욱 심하다. 저자는 사무실에 해골 반지 등 죽음을 상징하는 상징물을 갖고 있다고 한다. 현대 개신교인들에게는 기괴하고 비기독교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런 것을 어색해 하는 것이 사실은 더욱 비기독교적이다. 죽음 과정이 사라지고 죽음이 멀어지면서 부활에 대한 소망과 부활의 문화조차 사라져 버렸다. 특히 교회 공동체에서 건강하지 않은 노인은 어느 날부터 보이지 않게 되고 영적으로 케어받지 못하고 멀어져 간다. 내가 노년부서 사역을 하면서 가장 강하게 느꼈던 불만이었고 안타까운 부분이었다. 저자는 교회에서 아픈 사람, 물리적, 시간적으로 교회 건물에 오지 못하는 성도들을 외면하면 안되고 그들을 위한 사역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죽어가는 이를 돌아보는 것은 공동체가 함께 죽음과 부활을 경험하게 되는 축복이다. 초고령화 시대에 요양원, 요양병원, 집, 병원에 갇힌 것처럼 살다가 돌아가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떠올리는 건 어렵지 않다. 알면서도 눈감고 외면하는 일을 멈춰야 한다. 이 부분에 관하여 뜻이 맞는 사람들과 줌미팅을 통하여 토론해보고자 한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가 참 좋은 책이지만 너무 방대하고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 이 책은 우선 얇고 간결하면서도 꼭 해야 하는 말은 하고 있다. 죽음 과정부터 죽음 이후까지 장사 시스템에 휩쓸려가지 않는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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