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도서 <그렇게 죽지 않는다> 책 제목에 확 끌리고 홍영아 작가 유튜브 강의를 보면서 홀린 듯 구입해서 1주일만에 다 읽었다. 이 책의 저자, 줄거리, 감상평을 소개하려고 한다.
저자 홍영아
저자 홍영아 작가는 오랜동안 방송작가로 활동하며 백상도 수상하고 우리에게 잘 알려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1998년~2005년까지 방영된 의학 다큐 <병원24시>, 배우 최불암의 나레이션으로 더 유명한 <한국인의 밥상>, 한국방송공사 효자 프로그램<인간극장>, <KBS파노라마>, 교육방송<세계테마기행> , 문화방송<닥터스> 등이 홍영아님이 참여한 프로그램이다. 화려한 방송작가 이력을 갖고 있는 홍작가는 2013년 자신의 죄를 속죄하는 심정으로 <우리는 어떻게 죽는가>라는 파노라마 제작에 참여했고 처음으로 방송제작과 관련없이 책< 그렇게 죽지 않는다>를 집필했다. 무려 8년이 걸렸다고 한다.
작가는 자신이 그동안 방송을 위해서 만나고 봐왔던 죽음을 앞둔 환자를 돌본 보호자,요양원 원장,요양병원 의사, 장례지도사, 유골함 판매자 등등을 통해 우리나라 현재의 장례문화, 죽음문화를 살펴보고 이유를 생각하며 책을 집필했다. 의사, 장례지도사 같이 죽음을 앞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을 갖지 않았지만 그런 이들을 오래도록 살펴왔고 본인을 성찰해왔기에 나올 수 있는 책이었다. 홍작가는 그동안 프로덕션도 설립하고 자신의 책을 기반으로 한 다큐 영화도 제작했다고 한다.
줄거리
작가는 오랫동안 베테랑 방송작가로 일하면서 어떻게 편집을 해야 시청자에게 감동을 주고 시선을 붙잡는지 잘 알고 있었다. 병원 24시라는 리얼 상황 다큐멘터리도 작가, 감독의 제작 의도, 편집 방향에 따라 윤색을 해서 나오는 프로그램이다. 그 때만 해도 작가와 우리나라 의료방향은 연명의료 포기, 중단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홍작가는 주로 암병동에서 투병하는 환자와 환자 가족을 밀찰 취재, 촬영하며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 암진단을 받고 초기도 아닌 중기, 말기환자라고 할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항암치료를 받으며 삶의 의지를 드러내는 이들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촉촉하게 만들고 현재 당신의 삶에 감사하라는 메시지를 주었다.
그런데 그렇게 '파이팅'을 외치던 작가가 시간이 지나고 삶의 경험이 늘어나면서 그렇게 연명의료에 매달리기보다 때로는 적극적인 치료를 중단하고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가는 연명의료결정제도와 호스피스 완화의료법이 우리나라에서 긴 시간의 토론과 논쟁 끝에 입법이 되고 시행이 되면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들려준다. 작가는 자신의 가까운 지인이나 죽음에 대한 책을 쓴다는 것이 알려진 이후 만나게 된 죽어가는 가족을 돌보는 가족, 가까운 가족을 죽음으로 떠나보낸 이들, 요양병원, 요양원, 병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죽음을 둘러싼 일들을 알려준다. 인물별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지점에서 계속 교차하며 인물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작가는 환우 가족들이 병원과 의사에 대하여 가져야하는 태도에 대해 알려준다. 병원에 임종실이 필요한 이유와 실태, 병원이 어떻게 장례식장 사업을 하게 되었는지, 집에서 죽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죽음을 빨리 갑자기 오는 것 같지만 또한 지난한 시간을 견뎌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렇기에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결국 잘 살아가는 것이며 죽음을 앞두고도 사회자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감상평
이 책에 대한 작가의 북콘서트 강연을 듣고 내가 말하고 싶던 이야기를 이제 만나는구나 싶어 반가운 마음에 바로 전자책을 구입했다. 작가는 시청자와 제작진의 응원을 받으며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계속 받았던 환자들, 환자 가족이 나중에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자신이 참여한 프로그램에 나왔던 환자 가족이 다른 방송사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서 충격을 받고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하여 속죄하는 심정으로 책을 썼다고 한다.
연명의료 중단을 스스로 미리 결정할 수 있다는 것에 감명을 받고 적극적으로 지지했으나 요양병원 원장을 통해서 연명의료제도를 제대로 이해 못하거나 악용하는 보호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아무리 좋은 제도라고 해도 무조건 최선의 선택이 될수 없음을 작가는 알게 되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물좋고 공기좋은 요양원과 도심의 허름한 건물에 입주해있는 요양원 중에 어떤 곳이 입원 당사자에게 좋은 곳일지 질문하고 작가와 많은 노인들이 원하는 내가 살던 집에서 죽는 삶이 실제로 얼마나 어렵고 사망신고 부분에 있어서 곤란함을 겪는지 알게 되고 무조건 집에서 죽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죽음이 삶의 끝이 아니고 시작이며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외치는 요양병원 의사가 실제 자기 어머니가 암에 걸렸지만 늦게 암을 발견하게 되고 별로 손을 쓰지 못하고 돌아가시자 자신의 무지와 무감을 한탄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103세로 약간의 치매 증상을 보였지만 혼자 씩씩하게 생활을 이어왔던 외할머니가 갑작스럽게 원치 않던 요양병원에 입원하신 후 의료진들을 얼마나 놀라게 했으며 요양병원에 적응해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노년과 죽음을 상상한다.
다소 엉뚱한 상상이지만 현실이 되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며 내 생각을 이렇게 재밌고 쉽게 설명해주고 내가 알고싶던 문제들을 파헤쳐준 작가와 손을 잡고 죽음문화 개선 운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당장 우리집에서 팔순 넘은 우리 부모님들과 어떻게 시작할까나?
'노인복지: 치매와 죽음 준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 <죽음을 배우다> (람 몰, IVP) 내용, 인상적인 점 (0) | 2023.05.03 |
---|---|
치매안심센터 무료선별 검사-장기요양보험신청 (0) | 2023.03.17 |
우리나라 노인 현실(90대, 80대,60대) -가족, 친척 노인들로 살펴보는- (0) | 2023.02.21 |
브루스 윌리스 치매 판정과 언론의 태도, 소감 (0) | 2023.02.17 |
알츠하이머 환자를 주인공으로 다룬 영화 <더 파더> 소개, 특징, 감상 (1) | 2023.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