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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대 부부: 부인 요양원 7년 정도, 남편 독거 중   

    우리 큰 이모네 부부는 올해 90세가 된 이모와 작년 90세가 된 이모부로 모두 생존해 계신다. 그런데 큰 이모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치매 증세로 요양보호사가 집으로 오다가 도저히 가족들이 케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되었을 때부터 요양원에 계신다. 2년전인가 거의 죽을 뻔한 위기를 겪은 후 음식물도 삽입관을 통해서만 삼키는 상황이라 지금은 말을 못하신다. 얼마전 요양병원에서 골절상을 입으셔서 병원에 입원 중이신데 수술을 받게 하셔야하는지 고민하는 자녀에게 담당의사는 "우리 어머니라면 나는 수술을 받으시게 할 겁니다."라고 말했단다. 90세 약해진 몸에 수술이 맞는 건지 고민하다가 결국 수술동의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이번 주 금요일 수술을 받으신다고 사촌 오라버니가 기도를 부탁했다. 수술비는 요양원에서 일어난 사고이므로 요양원이 감당한다고 한다. 맞는 말이기는 한데 이런 문제 때문에 요양원이나 데이케어센터에서는 워커, 휠체어 사용에 민감하다. 사실 재활도 함께 하면서 조심하면 좋은데 '안전 제일'이라는 한쪽에 치우쳐 있다. 아들(나한테 사촌 오빠)이 몇 년 전 엄마랑 나눈 대화라며 녹음본을 들려주었는데 그 때만해도 목소리는 기운이 있었다. 노래도 부르시고 자기 의사도 잘 표현하셨다. 간호사 말로는 수술 자체가 문제는 아닌데 수술받은 후 본인이 견뎌내고 극복하려는 의지가 문제라고 했단다.  

    80대 독거 노인: 비혼, 간혹 남자 싱글 또는 싱글파더와 거주 

    80대 독거노인 우리 외삼촌은 젊은 시절 파혼을 겪은 후 싱글로 살아오셨다. 유머가 있지만 무척 까다로운 성격으로 다른 사람들과 맞추기가 힘든 성격이다. 여전히 궁금한 게 많고 의심도 많아서 대화 상대가 넉다운 되게 한다. 작년 가을 거의 죽을 뻔한 위기를 넘기고 지금은 요양보호사가 낮에 집에 와서 집안 살림을 살펴주고 병원에 모시고 간다고 한다. 예전부터 치매인 것 같은데 치매 판정을 오랫동안 받지 못하셨다가 작년 죽을 위기를 넘기고 겨우 요양등급을 판정 받으셨다. 오늘은 우리 부모님이 복용하는 치매 지연제 -라고 말하는 단백질 약-에 대하여 묻고 또 묻고 약을 조금 얻어가셨다. 처방 받은 것 같은데 완전히 잊어버리셨단다. 오늘은 조카인 내가 택시 잡는 것을 도와드렸는데 생각해보니 나도 나중에 늙으면 내 조카 아니면 누구한테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싶다.  원래 자갸용이 있어서 운전을 했지만 이제 몸과 마음 모두 노화되어서 운전을 하지 않는 상태다.   

    80대 초반 부부:  비혼 딸과 동거, 부부 모두 경도 치매 증상

    한 살 차이인 우리 부모님은 엄마, 아빠 모두 약간씩 치매 같은 증상을 보인다. 엄마는 아주 경미한데 반해 아빠는 조금 많이 진행된 듯 하다. 물론 일상생활에는 아직 지장이 없고 아버지는 건강해 보이는 편이다. 몇년 전 우울증으로 심각한 상태였던 우리 엄마는 요양보호사가 집으로 찾아와서 살림과 난제인 요리를 도와드린 이후 많이 좋아지셨다. 조금 더 심한 상태가 되면 주간보호센터 등원을 알아보려고 한다. 물론 좋은 곳으로 말이다. 두 분 모두 치매가 올까봐 오래 살고 싶지 않다고 하신다. 

     

     60대(50대) 부부 :  직장 은퇴자, 주부

    지난해 오랫동안 다니던 직장을 은퇴한 우리 사촌 오빠는 60대, 새 언니는 아직 50대 후반이다. 치매와 기도로 음식을 먹어야  하는 어머니와 가벼운 치매 증세를 보이며 집에 거주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했는가보다. 장남으로서 책임감도 더한데 자기네 부부는 나중에 치매가 와도 요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서로 돌봐주며 죽기로 했단다. 그 말을 듣던 80대 외삼촌이 팩트를 말하셨다. "니들이 그 지경(치매가 오고나면)이 되었을 때 너희 의사대로 할 수가 없어..자식들이 요양원에 보내겠지."  그래도 어머니를 보니 집에서 그냥 죽음을 맞이하겠다고 한다. 60대 초반이고 어머니 문제로 늘 고민이 많은 아들인데 얼마전에 자기도 지하철에서 넘어져서 머리를 다쳤다고 한다. 그래서 병원에 검사를 받으러 가야한다고...이게 현실이다...아프고 연로하신 부모를 모시다가 자식도 노쇠하며 건강을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그런 경우가 아닌가 싶어서 씁쓸하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 노인이 안고 있는 문제다. 오늘 우리집에 85세 독거노인인 외삼촌, 60대 초반 은퇴한 사촌 오빠가 방문해서 우리나라 60대, 80대, 90대 부부, 80대 독거노인에게 나타난 노인문제를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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