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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의 사랑

방망이도 깎는 노인 2024. 11. 2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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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그라들데로 오그라들어서 건드리기 쉽지 않은 우리 엄마 발톱..

     

    나도 우리 언니도 시도했다가 발가락살 부분을 건드릴 것 같아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팔십대 중반 우리 아버지..그러니까 엄마 남편이 오늘 발톱을 가지런히 깎아주셨다.

     

    한의원에서 노인 발톱깎아주는 곳도 있다고 해서 찾아가보려고 했는데 팔순 노인이 부인을 위해 해내었다.

     

    아버지가 며칠 전 한 여성의류점에서 엄마가 입을 셔츠를 사오셨다.

     

    초록색 바탕에 땡땡이 무늬 소매, 카라가 있는 셔츠로 레이어드 모양으로 나왔다.

     

    예쁘긴한데 엄마가 입고 벗는 것을 불편해하고 목부분이 좁아서 엄마는 못 입을 거라 생각했고 엄마도 싫다고 했다.

     

    실망스럽지만 환불하겠다던 우리 아버지..오늘 엄마를 설득하고 또 설득하여 엄마가 입기로 했다.

     

    내가 중간에 끼어들었다가 호통만 듣고...엄마는 아빠가 발톱을 정성스레 깎아주어서 고맙고 집에서 추레한 모습으로 있는 것보다 예쁜 옷을 입고 머리도 단정하게 자르는 걸 원하는 것 같아서 받아들이기로 하셨단다.

     

    그래 내가 끼어들 부분이 아니다..섣부른 판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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